레크리에이션의 고전적 의미
3) 레크리에이션 의미에 관한 재해석
레크리에이션에 대한 의미는 아래와 같이 고전·현대적 의미로 살펴 볼 수 있는데 고전적인 의미도 중요하지만 현대의 산업사회에서는 오히려 현대적인 의미를 더 부여해야 할 것이다.
가) 고전적 의미
2000년 현재 국내 레크리에이션 관련 서적이 100편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 유사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고 특히 레크리에이션 정의를 대부분 여가와 관련지어 말하고 있다.
김오중교수는 레크리에이션의 본질적 요소를 다섯가지로 정리하여 정의하였는데 첫째로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 둘째로 사회적으로 용납될 것, 세째로 여가시간에 행할 것, 넷째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 다섯째로 자발적으로 행할 것으로 정리하였다.
외국 서적도 마찬가지이다. 메이어(Harold D. Meyer)는 '레크리에이션은 여가시간과 관련되는 활동이며, 그러한 활동으로부터 생기는 만족에 의하여 주로 동기화된 것이다' 라고 말하였고, 일본서적도 레크리에이션은 인간의 기대에 있어서 다양한 욕구를 자유시간중에 만족하도록 해주는 주체적,창조적인 행위이다. 이와같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일반적인 이론으로, 레크리에이션은 자유시간,여가시간과 참가자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서만이 이루어지는 활동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레크리에이션지도자,집단사회사업가,체육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론인 것이다. 먼저 여가에 대한 어원과 해석을 살펴보고자 한다.
어원은 그리스어인 스꼴레(Schole)와 라틴어인 리께레(Licere)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스꼴레는 '여가','학술토론'등이 열리는 장소란 뜻이며 오늘날 이 용어는 영어의 '학교'(School) 또는 '학자'(Scholar)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라틴어인 리께레는 '허락되다','자유스러워 지다'란 뜻으로 오늘날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여가'(Leisure)가 되었다. 웹스터(Webster) 사전에는 여가란 '일이나 의무에서 벗어난 시간','안일','한가한 시간'(Spare time),'즐기거나 쉴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란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우리말 사전에는 '일하다 남은 틈','놀거나 쉴 수 있는 겨를'이란 뜻으로 해석되었다.
여가는 이처럼 '쉴 수 있는 자유스러운 시간'이라고 정리하여 볼 수 있는데, 고전적 의미에서의 레크리에이션은 이러한 자유로운 시간에만 이루어지며 스스로 선택한 활동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근세 초기만 해도 여가는 미국,유럽의 자본주의 국가에서 오직 특정계급인 소수의 가진자들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었다. 즉 여가라는 것은 일반 대중에게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리스토 텔레스가 지적한대로 '고귀한 여가'가 아니라 8만명 노예들의 혹독한 노동속에 안주하고 있는 오직 2만명의 아테네 시민들만이 즐길 수 있는 여가와 같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현대의 다국적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소수의 여가에서 대중적 여가로 그 폭이 넓어졌다.
여가는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축복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즈음 현대인들은 문명이 발달하고 생활수준이 향상될수록 많은 여가시간을 추구하고 있는데, 최근 더러운(Dirty), 위험한(Dangerous), 어려운(Difficult)일을 기피하는 3D 현상은 편안하고, 안전한 일과 충분한 여가시간을 갖고자하는 바램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는 노동시간은 줄어들고 여가시간은 길어졌지만 여가를 선용할 줄 모른다는 데에 있다. '한국인은 놀기를 즐겨하지만 놀 줄은 모른다'는 말처럼 건전한 여가생활지도의 부족으로 세속화된 여가생활을 하거나 그냥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동안의 레크리에이션은 단순히 개인의 여가시간에 따른 참가자들의 자발적 의사에 의해서만이 이루어져 왔으므로, 위와 같은 문제에 적극적, 전문적으로 개입하지 못하여 세속화된 여가생활을 비롯해 사회병리현상을 치료하는데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개개인과 집단의 올바른 여가선용 지도가 없다면 한 국가의 건전한 놀이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키는 데는 크나큰 어려움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그 동안의 이론은 소극적이며 고전적인 의미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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