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는 황혼 들녘 ! 억새풀 위로 비상하는 금색조의 군무를 보라
탐조여행은 계절별로 무리지어 찾아온 철새들의 비상(飛上)과 군무(群舞) 를 감상하는 것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 길 수 있는 가족레포츠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80년대 초만해도 탐조여행은 학자 등 일부 전문인들의 영역으로 여겨졌으 나, 최근에는 한국조류보호협회가 매월 실시하는 정기 탐조여행에 가족단위 신청이 밀려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는가 하면 삼성전자, ＬＧ 등의 대기업에서도 사내 탐조회가 결성되어 즐길 정도로 가족 단위 동호인과 일반 직장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추세이다.
수만마리의 철새가 하늘과 들판을 뒤덮으며 비상하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인데다 탁트인 대자연속에서 철새들의 생태를 관찰하는 작업은 청소년 들의 자연보호의식과 정서적 욕구충족에도 더할 나위없는 활동이다. 잔잔한 호수나 강물에서 한가로이 노닐다가 하늘을 향해 무리지어 날아 오르는 철새들은 주요 철새 도래지를 찾아와 겨울을 나고 봄에 떠난다. 겨울에만 찾아드는 철새는 희귀조인 두루미를 비롯해 청둥오리, 고니 등 다양한 색깔과 체형 등을 가진 새들로 국내 전체 조류 390여종 중 116여종 이나 된다.
봄, 가을에 우리나라에 잠시 기착하는 나그네새는 103종, 여름 철새 64 종, 텃새 57종 등이다. 여름에는 말레이지아, 대만 등 동남아시아에서 겨 울을 났던 왜가리, 흰뺨 검둥오리, 뻐꾸기, 검은 딱새 등의 여름 철새들이 찾아든다. 겨울 철새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이 특징이지만 여름 철새는 암,수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키우는 시기여서 생태적인 관찰을 할 수 있는 적기이다.
장소로는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중 하나인 경남 창원의 주남 저수지에서도 감상 할 수 있는데 특히 겨울이면 10만여 마리의 철새떼가 운집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철새 도래지는 서울 시내 중심지인 여의도 앞 한강 의 밤섬이다. 겨울이면 1만5천여마리의 갖가지 철새들이 찾아온다. 또한 종류도 다양하여 텃새 16종, 여름 철새 48종 등이 있다. 여의도 한강시민 공원 수영장 뒷편에는 밤섬의 철새를 조망할 수 있는 망원경 6대와 안내판 및 의자 등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2월말까지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 전 10시-오후4시까지 운영된다.
행주대교를 거쳐 자유로를 따라 한강하류인 통일 전망대까지 달리는 동안 철새들의 군무를 볼 수 있다. 또, 김포와 강화도 일대의 한강 하류 임진강 등에는 희귀조인 황새가 날아와 살고 있으며,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팔 당호에서도 겨울철 철새들을 볼 수 있다.
'철의 삼각지'로 불리는 강원도 민통선안의 철원평야 일대는 4년전 부터 안보 관광지로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출입이 쉬워져 여러 종류의 새들을 볼 수 있다. 충남 서산과 홍성군 일대에 조성된 대호 방조제에도 수년 전부터 많은 철새들이 몰려 오고 있다. 경북 달성군의 화원유원지와 전남북, 충남 북 내륙지방의 크고 작은 호수나 강 등에 골고루 서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 라, 동해안의 강릉 경포호와 속초 송지호 등에는 오리 종류와 논 병아리 등이 많이 있으며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시를 잇는 금강 하구둑안의 호 수에는 고니, 기러기가 많이 살고 있다.
탐조 여행을 하려면
탐조 여행을 떠날때 기본적인 장비는 간편한 등산복과 목이 긴 운동화, 쌍안경 등이다. 철새들이 힘차게 물을 차고 나르는 모습이나, 사뿐히 내려 앉는 모습 등을 보다 생생하게 기록하기 위해선 망원경과 줌이 달린 카메라, 비디오 등이 꼭 필요하다.
탐조활동은 먹이를 찾아 나서는 새벽이나 어둑어둑해진 오후에 하고 강이 나 호숫가에는 특히 겨울바람이 매서우므로 두툼한 방한복과 방한화를 준비해야 하며, 늪지대를 갈 때는 방한 장화도 필요하다.
철새들의 종류와 외형 및 생태상의 특징, 이름 등을 알아 보기 위해서 조 류도감과 스케치 할 수 있는 노트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능하면 조류들의 먹이로 밀이나 옥수수 등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탐조시에 는 새가 인기척에 놀라 날아가지 않도록 망원경을 준비해 60-1백m정도 뒤 에서 관찰하는 것이 요령이다.
* 주의사항
- 새들은 경계심이 강하므로 붉은 색이나 강한 원색의 옷은 입지 않도록 한다.
- 여성들은 후각이 예민한 새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짙은 화장과 강한 향 수 등을 쓰지 말아야 한다.
☎ 도움을 주는 곳
- 한국조류보호협회 (02) 797-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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