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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행복을 보장하고, 웃기면 성공을 보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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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행복을 보장하고, 웃기면 성공을 보장한다
한광일
우리나라 사람 열 명 중 여덟 명(78%)은 우리 민족이 잘 웃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웃는 표정에 그렇게 인색한 것일까.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무엇보다 웃는 횟수 조사에선 한국인이 단연 앞섰다. 절반(50%)이 '하루 열 번 이상 웃는다.'고 대답한데 반해 중국은 39%, 베트남은 26%에 그쳤다. 한국인이 잘 웃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더니 '나라 자체가 잘 웃지 않는 분위기 때문'(35%)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한다. 이어 직장, 사회생활과 관련된 스트레스(18.4%), 사회가 각박해지고 있어서(15.5%)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웃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우울하고 각박한 분위기 탓만 하고 있을 일은 아니다. 주위 환경이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라도 나서서 노력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한국, 중국, 베트남 세 나라 중에서 웃으려고 노력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꼴찌였다. 거울을 보며 미소 짓는 연습을 한다,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선 열 명 중 세 명(28%)이었지만 중국은 네 명(39%), 베트남은 절반 정도(49%)에 달했다.
최근에는 카메라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를 많이 소지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미소가 한결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현상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든 그렇지 않든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다는 자체는 누가 뭐래도 좋은 모습인 것이다.
얼마 전 국제청소년센터에서 웃음치료사 양성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수강생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밖에서는 사이비종교집회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냥 웃는 것도 아니고 손뼉을 치고 양손을 벌린 채 하늘을 향해 박장대소하며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듯이 "크하하하"거리니 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겠는가. 이날 수강생은 모두 40명. 지역, 직업, 연령대도 모두 달랐다. 수능시험을 치른 여고생부터 머리 희끗한 일흔 노인까지. 레크리에이션강사, 모유수유센터 직원, 출장 핑계대고 참가한 사내 입담꾼, 휴가내고 몰래 왔다는 현역 여군, 목사님 손에 이끌려온 우울증 환우, 부산서 차를 몰고 올라온 일가족 등등.
이렇게 이유도, 모습도 각양각색인 수강생들이었지만 목적은 오로지 한 가지 무작정 웃는 것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경상도 출신이 수상생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웃음치료사 커리큘럼은 레크리에이션과 심리치료 등이 적절히 섞여 있는 엔돌핀스트레칭, 칭찬관계훈련, 긍정감사훈련, 웃음리더십, 포복절도 명상, 크레이지세라피 등 모두 20여 가지였다.
그렇다면 과연 웃음치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아마 믿기 어려울 것이다. 2박 3일 합숙기간 동안 우울증, 불면증, 만성류머티즘, 허리디스크 등이 낫는가 하면, 이후 체중이 10kg가량 감소되거나 교통사고로 오른팔을 못 쓰는 장애인이 팔을 움직이기도 했다. 이 정도면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도 나 자신이 놀라울 정도였다.
웃음치료의 목적은 단지 웃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웃음을 통해 심연의 분노를 끄집어내는 데 있다. 합숙이 끝날 무렵 엔딩부분에서는 회환과 반성, 열등감이 사라지고 자신감 회복 등으로 수강생 대부분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모두 입을 모아 ‘새로 태어나는 느낌’이라는 말을 한다.
웃음치료는 특히 응어리가 많은 명퇴자들의 심리 치료에 탁월하다. 이것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없애고 면역향상 등 질병치료에 웃음을 접목한 일종의 대안의학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충주에서 올라온 이상두(70·임대업)씨는 이번 치료과정이 두 번째다. 사업에서 얻은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번져 오랫동안 정신과 상담과 약에 의존하던 그가 웃음치료를 접한 것이 한 달 전이었는데, 집으로 돌아가 첫 강의에서 배운 대로 억지로라도 웃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점점 얼굴 표정에서 그늘이 사라지고 우울증이 급격히 호전되었다. 물론 무턱대고 웃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까봐 차안에서 크게 웃거나 화장실에서 조용히 웃었다고 한다.
내가 웃음바이러스를 전파하면서 가장 보람으로 여기는 일 중에 하나는 김 씨와 같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치료효과를 높이려면 김 씨처럼 자신을 버리고 유치하고 과장되게 웃는 게 좋다. 그야말로 웃음에 미쳐야 한다는 말이다. 어떻게 웃어도 상관은 없지만 이왕이면 양팔을 크게 벌리고 얼굴을 움직이면서 배가 아프도록 소리 지르며 온몸으로 웃어야 최고의 보약이 된다.
"여러분, 웃음을 믿습니까?"
"믿습니다. 푸하하하."
“웃음은 만병통치약입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건강에는 애착이 강하면서 웃음에는 인색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웃음치료가 활발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펀(Fun)마케팅을 추구하는 것은 웃어야 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성공의 첫 번째 지름길은 자주 웃는 것입니다. 아하하하~.”
항상 나는 내 앞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고 웃음을 전파한다. 그리고 확신한다. 사람들이 웃음치료를 통해 세상 그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며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기쁨과 감동을 얻게 될 것이라고.
우리가 웃지 못하는 것은 마음속에 웃음과 감사함이 없어서 그렇다. 하지만 이제는 웃으니까 감사하고, 감사하니까 웃는 삶을 한번 살아보도록 하자. 정말 거짓말처럼 세상이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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