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신경이란?
한광일
우리 몸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는데, 이 둘을 합쳐 자율신경이라고 하며, 이 둘은 균형을 이루면서 작용한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동공이 커지고, 심장의 맥박수가 늘며 혈압이 오르지만, 소화기능은 반대로 억제되어 신체활동에 알맞은 상태가 된다.
예를 들면 교감신경은 긴장, 불안, 초조해질 때 높아지면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반면에 부교감신경은 혈관을 확장하며 이완시키면서 혈압을 낮춘다.
자율신경의 조화는 왜 중요한가?
혈관은 언제나 이 두 가지 신경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혈관이 언제나 열려 피가 잘 순환되기 위해서는 부교감신경이 지배하고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바꿔 말하면 교감신경이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교감신경을 긴장시키는 원인은 긴장, 불안, 초조, 불쾌감, 분노, 증오심 등이다.
예상치 못한 나쁜 소식을 들을 때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경우가 있다. 듣는 순간 놀라 바로 자율신경이 긴장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고 피의 순환을 막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불안하거나 놀랄 때 가슴이 뛰고 심장이 쿵쿵 뛰는 것도 자율신경의 긴장이 심장에 전해져 생기는 일이다. 자율신경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지 않고 몸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이 필요하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우위가 되고, 스트레스를 풀면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정상적인 건강 상태이다.
한편 우리 몸의 피 속에 있는 백혈구에는‘과립구’와‘임파구’가 있는데, 과립구는 54~60%, 임파구는 35~41%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정상 상태이다.
교감신경이 우위가 되면 과립구가 증가하고,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되면 임파구가 증가해 비율에 불균형이 생긴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몸의 균형이 깨져 면역력이 떨어진다.
전신의 혈액순환도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교감신경이 우위인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 혈액순환이 나빠짐으로써 심장병과 고혈압을 초래한다.
동시에 신진대사도 저하되어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고루 전해지지 못하고,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과 독소가 배석되지 못해 질병이 생긴다.
교감신경이 우위가 되면 과립구가 과잉으로 늘어나면 활성산소도 증가한다. 과립구는 체내에서 주로 외부로부터 침입한 세균과 싸우는데, 역할을 마치면 장기나 혈관의 점막에서 활성산소를 방출하며 죽는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되어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되어 혈액순환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체내에는 활성산소의 독을 없애려는 자연적인 기능도 있지만, 과립구가 과잉 상태가 되면 미처 기능을 다하지 못해 조직 파괴를 일으키고, 마침내 질병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교감신경이 우위가 되어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체온도 내려간다. 거꾸로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체온이 올라간다. 식사를 한 후에 체온이 올라가는 이유는, 식사를 함으로써 소화기관을 움직여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자율신경은 무의식중에 활동하지만 호흡법에 의해 조절할 수 있다. 숨을 내쉴 때는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되고, 들이쉴 때는 교감신경이 우위가 된다. 또 부교감신경이 우위일 때는 느린 호흡이 되고, 교감신경이 우위일 때는 빠르고 얕은 호흡이 된다.
이와 같이 교감신경이나 부교감신경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우위인 상태가 되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어져 우리 몸에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균형 잡힌 상태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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